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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버스정류장에서 내 주먹맛이 어땠냐 이눔아! *  
팬도리 2008-06-20 14: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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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이 저물던 12월의 어느날, 모 여성단체 후원의밤 행사에 다녀오는 길.

막차시간 인데다가 갑자기 폭설까지 쏟아져, 버스 정류장은 북새통이었다.

유리 처마안에 최대한 몸을 숨기고 고개만 내밀어 버스 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왠지 옆에 서있던 젊은 남자가 몸을 지나치게 밀착시킨다 싶은 느낌.

고개 돌려 쳐다보면 버스가 오는지 확인하는 양 행동해서 뭐라하기도 뭣하고.

그렇게 두어번을 흘끔 쳐다보며 슬금슬금 그와 간격을 벌리고 있던 찰나,

갑자기 이 자식이 너무 가깝게 몸을 들이댄다 싶던 그 순간!

이 미친눔이 지 왼손으로 나의 오른쪽 엉덩이를 아주 천천히 그리고 강하게

꽈악- 움켜 쥐었다가 놓는 것이 아닌가!!!!!!!!!!!!!!!!!!!!!!!!!!!!!!!!

꾸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0<!!!!!!!!!!!!!!!!!!!!!!!!!1
(이런 슙뎌ㅑㅐ어 ㅣ머[냐ㅓㅣㅁ고ㅑㅁㅎㄷㄹ ㅜ이ㅏ프ㅕ배[서';ㅁ;3271=0)

그런데 그 후원의밤 행사에서는 마침 언니들의 멋진 격파시범이 있었던지라,

그걸 감탄스레 지켜보던 나는 주먹을 몇 번 휘둘러보며

다음엔 나도 꼭 저런 훈련을 받아보리라 다짐했던 터였다.

그 여파였을까, 엉덩이를 쥐었던 그눔 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순간적으로 "이 새끼가 미쳤나!!!"를 외치며

거의 반사적으로 그놈 옆 얼굴에 주먹을 날렸던 것이다! (휙- 퍽!)

오오오...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나도 잠시 주춤했다.

머리속엔 '이제 저놈이 날 치겠구나. 난 죽었네' 뭐 이런 덜덜 생각들.

날렸던 주먹은 부들부들 떨리고 다리는 땅에 꽉 박힌듯하고

불안함과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입에선 쉴새없이 욕과 고함이 난무했다.

'야 이새꺄 니가 지금 어딜 만지고 어쩌고 저쩌고 죽을래 어쩌고 저쩌고..'

그눔도 순간 얼이 빠져서 맞은 얼굴을 멍하니 문지르고 서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날린 내 주먹이 또 그리 강한 타격을 주지는 못했는지

분노의 욕지거리를 퍼붓던 나를 쓰윽 밀쳐내고서는;;

"알았어- 알았어-" 라는 말과 함께 (-0-;;;)그 자리를 유유히 빠져나갔다.

난 그 자리에 꼭 박힌채로 나를 밀치고 지나가는 그 자식에게

팔을 마구 휘저으며 의미없는(;;) 타격을 몇 차례 가하고 상황은 종료됐다.

왜 끝까지 쫓아가서 어찌하지 못했을까 두고두고 아쉽기는 하지만

그 순간 반사적으로 날아간 내 주먹에 나만큼이나 그놈도 놀란게 분명했다.

비록 그 자리에서 한방에 K.O.시킬 수 있는 위력의 주먹은 아니었지만

내가 나의 힘을 이용하여 나의 분노를 곧바로 전달할 수 있었던 그 경험은

두고두고 내 뇌리에 박혀 반짝반짝 빛나는 훈장처럼 남아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7년 여름,

난 드디어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을 시작해서 주말마다 내 몸과 친해졌고

이제는 어엿하게 송판 6장을 격파해내는 무시 못 할(?) 팬도리가 되었다.

으하하. 그 놈 어디가서 또 그런짓은 못하겠지.

한번 더 걸려만 봐라, 손목을 비틀고 손날치기로 모가지를 가격해주마. ㅋ


女常
앗 최고. 멋져요!ㅋㅋㅋ 08.06.25
21:46:50



오호
완전 멋져요!! 나도 배우고 싶다 08.06.28
00:04:14




 
이   름
암   호
· d41d8cd9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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